연극 렛미인, 박소담 오승훈 캐스트 관람 후기 & 영화 렛미인 보고 들음




※ 스포일러 주의 / 공포스러울지도 모르는 사진 주의

[포토존]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연극 렛미인을 보러 갔다.

처음에 박소담이 이엘리(연극에선 일라이라고 부름)를 맡았다는걸 들었을때부터 보러 가고 싶었는데.. 날을 못정하고 있다가 급약속을 잡아서 가게 됨. 나는 박소담의 라이트 덕후인데다가 영화 렛미인(스웨덴판)이 내 인생 뱀파이어 영화라서 연극이 좋으면 회전문을 돌 용의도 충분히 있었다. 처음은 2층 S석에서 보지만 좀더 좋은 자리에서 다시 볼 용의가 있었다는거.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그래도 될거같다.


[이날의 캐스트]


[세트]


1. 세트와 연출의 아쉬움. 세트에 좀더 돈을 들이고 더 많은 걸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물론 가장 지배적인 배경이 설경과 정글짐이긴 했지만 말이다.

2. 오스칼(연극에선 오스카) 몸이 너무 좋다. 그래서 덩치 큰 모자란 애 같은 느낌이었다. 연극 발성으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거 같긴 한데 오스칼의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말투가 아니어서 아쉬웠고..

이랬던 오스칼(왼쪽)인데 ㅠㅠ 성인연기자여도 박소담은 아이같은 느낌이 나는 반면 남자 배우는 이두박근 삼두박근 갑빠가 선명한 근육맨이었고....ㅋㅋㅋㅋ

3. 하칸이 너무 사랑을 표현해버리니까 뭔가 소아성애자같고 이상하고... 영화에선 내가 눈치가 없어서 그런지 아빠인 줄 알았을 정도로 표현을 에둘러 했고 그래서 전혀 불편하지 않고 안타깝기만 했는데...ㅠㅠ 희생적이고 안으로 삭이는 하칸이 질투로 오스카를 죽이려고 하고 일라이에게 생색을 그렇게 내다니..

4. 기대했던 장면들이 가볍게 표현된 느낌. 예를 들자면 너무 많은데,
-영화에서 이엘리가 오스칼의 허락 없이 들어갔어야만 했을때(나는 그 장면을 사랑의 오기..라고 불렀었당), 괴로워하며 피를 줄줄 흘리는 장면이 연극에선 별로 와닿지 않았다. 사탕 먹고 토하는 장면도...
-이엘리가 학교에서 괴롭힘 당해 상처를 입은 오스칼에게 '받아치라고(hit back)' 저항하라고 할 때도, 영화 속 이엘리와 오스칼은 훨씬 무게감이 있었다. 연극에서 둘은 그냥 똥꼬발랄한 어린애들 대화 같았다
-이엘리의 집에서 값진 물건들을 보고 훔친 거냐고 물을 때, 이엘리가 굶주림&본능으로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을때의 오스칼의 혼란과 경멸같은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듯
-오스칼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방식도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 꽤 직접적으로 보여준것 같지만 연극만 본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했을거 같구?

5. 덜 낭만적임. 마지막 장면은 제대로 보여줘서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6. 꼭 있어야만 했던 주변 인물들과 장면들의 삭제 및 축소
-영화에서 이엘리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된 여자. 그 여자가 자신이 뭔가 다른 존재가 된 것을 때닫고 (자신의 의지로) 햇볕에 타죽는 장면 즉 자살하는 장면을 연극에선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영화에서 오스칼을 괴롭히는 무리에는 망설이고 휩쓸리는 꼬마가 하나 있었는데 수영장씬에서 이 아이만 살아남는다.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연극에선 무리중 한명이 줄면서 얘 역할을 한 인물에 대충 버무려놓는데 내 기준 대실패함.
-Be me, for a little while.. 대체 이 이야기에서 이것보다 중요한 대사가 있긴 해? ㅠㅠ 왜 이걸 생략해버려 ㅠㅠ


7. 음악. 연극도 나쁘지 않았지만 영화 음악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좀 아쉬웠음.


-

연극에서 연출이 괜찮다고 생각한 부분은 오스카가 나무를 찌를때 다른 배우들이 나와서 그림자처럼 따라 움직였던것 정도? 수영장씬도 신경쓴 것 같은데 난 거기선 좀 더 굉장한 액션을 기대했었다...



* 렛미인은 같은 원작으로 2011년에 만든 헐리우드판 영화도 있었는데, (이쪽은 서정보다는 좀더 호러물에 가까움)


이엘리 역할을 하기엔 클로이모레츠가 너무 예쁘고&건장(..)했다. 오스칼은 2008 스웨덴판 오스칼이랑은 다른 느낌이지만 헐리웃은 헐리웃 나름대로 잘 뽑았다고 생각했음. 어디서 저렇게 차갑게 또 예쁘게 생긴 애를 찾았을까 궁금.




[커튼콜]



연극은 Let the right one in (2008, 스웨덴)에 비해 덜 무섭고, 덜 로맨틱한데 더 좋은 점은 무엇인지..못찾았....!? 박소담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 정도? 하지만 보시다시피 너무 멀어서 잘 안보였다.

뭐 안봤으면 두고두고 아쉬웠을테니까 관람 자체에 후회는 없다! 그리고 박소담이 충무로의 핫한 신예로 한창 잘나가는 지금 이 연극을 선택한거 자체가 마음에 든다.ㅎㅎㅎ

빌리엘리어트 뮤지컬처럼, 아예 어린 배우들이 연기하면 어떨까 싶다. 빌리 역 배우들은 춤/노래/연기 다 해야되는데 렛미인은 연기만 하면 되니까 연기 잘하는 똘망한 어린 배우들 찾는거 불가능은 아닐거 같은데..??




덧글

  • 2016/02/15 00: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2/15 10:3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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