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 어땠을까



내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려 했다.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데 내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나의 가치를, 진짜로 알아주는 사람은 몇 없었고,
-가족들마저 몰라주는 부분이니-
그들이 연애 대상으로서 갖는 매력은 거의 없었다.

내게는 연애라는 것이 참 이상해서 온갖 기준을 다 세워놓아도 결국 만나게 되는 사람은
'느낌'이 오는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이성이라고 느끼게 되는 데에는
친구가 될 때와는 다르게, 외적인 매력도 참 중요해지니까.
가치관이 비슷하지 않아도, 각자 그리는 미래의 그림이 많이 달라도 시작이 된다.
다른 인간관계라면 그 모든 걸 감수하고 깊어질 일은 없을 텐데 말이다.


어제 만난 친구는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었다.
내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택한 길을 지지하면서도
내가 잘 하던 것-아마도 돈은 되지 않을ㅋㅋㅋㅋㅋ-을 다시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우리는 10대였을 때 처음 만났는데, 30대가 된 지금도 내가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나를 많이 좋아해서
자신과 맞지 않는 많은 부분을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이고
나를 무척 소중하게 여기지만
이 사람에게 의미 있는 나의 가치-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내가 바라는 것관 다를 것 같다.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도, 그 사람이 높이 사는 나의 스펙 상의 장점들이 아니었어도, 여전히 나를 좋아했을까?
모르겠다.
외모는 사람에 따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것이다.
언젠가는 더이상 외모가 사랑의 원천이 될 수 없을 만큼 늙을 것이다. 이건 반드시 일어날 일이다.
그렇기에 비본질적이다.
형편도 마찬가지이다. 외모만큼 잃을 게 확실히 정해져있진 않지만, 대개의 사람들이라면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다.
나는 그보다 코어한 무언가를 원한다. 네가 내게 끌린 이유가, 영원히 변하지 않을 나의 본질에 있길 바라는 것이다.
내 친구가 나에게 그러듯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여전히' 빛나고, '앞으로'를 기대하게까지도 만드는 그 무언가.


이미 나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아프게 되거나 초라해지거나
실제로 어딘가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감수할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친구가 '이미 쌓인 시간과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이고
나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 의미가 밥 먹여주냐?
밥 안 먹여주는 거 안다. 하지만 내겐 밥 안 먹여줘도 중요한 게 있다는 거다.



덧글

  • anchor 2016/11/29 10:49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1월 29일 줌(zum.com) 메인의 [여자들의 수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11월 29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주 2016/12/03 11:24 #

    안녕하세요 노니님.
    사랑하게 되는데는 나만의 어떤 본질에서 오는 느낌을 느끼고 거기에 끌려서 사랑하게 되고 결정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남자친구와 내년에 결혼하는데 남자친구가 절 처음 봤을때 어떤 느낌 때문에 가슴이 미어지고 너무 가까이 있고만 싶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꼭 외모 때문이 아니라 제 마음이나 성격이나 취향같은걸 본능적으로 느꼈나봐요..(남친이 저 말고도 예쁜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ㅠㅠ 아름다운 사람은 없을거라는 말을 하는걸 보니)

    그래서 저도 저말고도 세상에 예쁜 사람은 있지만
    나는 나 하나뿐이다! 내존재와 나의 분위기가 나름 너무 아름답고 빛나다고 느끼며 행복해지는것같습니다.
  • 2016/12/05 13: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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